길상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백석 시인의 시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그의 연인이었던 자야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절 안을 걸으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떠올렸습니다.자연과 하나가 된 절의 풍경은
백석의 시처럼 소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문학과 불교가 만나는 이 공간은,
시인이 꿈꾸던 이상향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저는 무슬림 사람이지만 이 길상사에 들어가
백석의 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저에게 이곳은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멀리서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며 특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사찰을 두 바퀴 돌면서 주변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했습니다.이곳에 백석 시인을 찾아 오는 사람은 많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제가 그의 시를 읽고 있을 때, 저 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시를 읽고는 “정말 흥미롭다”고
말하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수연산방 – 상허 이태준 선생 생가를 찾아서
수연산방은 현재 전통 찻집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본래는 상허 이태준 선생의 생가 터입니다. 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이태준 선생의 문학 세계를 조용히 되새겨보았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지식인으로서 민족과 언어를 지키고자 했던 그의 정신은 이 공간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듯 느껴졌습니다. 수연산방은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문학이 단지 책 속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교수님께서 이곳을 ‘카페’라고 하셔서 저는 일반적인 커피나 음료, 디저트 등을 파는 곳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 보니 전혀 다른 분위기였고, 저는 생강, 레몬, 꿀이 들어간 따뜻한 차를 주문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에 들러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손님도 꽤 많았습니다. 저는 이곳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언젠가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한옥 마당에 있는 자리에 앉았을 때는, 마치 옛날 한국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연도 매우 아름다웠고, 마당에는 나무와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가져와 조용히 독서를 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우장 – 만해 한용운의 마지막 공간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에 머물며 많은 사색과 글을 남긴 장소입니다. 단출한 한옥이지만, 그 안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그의 강직한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 집이 북향으로 지어진 이유 —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 — 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심우장을 둘러보며, 문학이란 단순한 감성의 표현이 아니라, 시대를 대변하고 민족을 이끄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